몰타 카지노 소유주이자 살인 혐의자 보석으로 석방

몰타 카지노 소유주이자 살인 혐의자가 보석으로 석방되다
지난주, 몰타의 카지노 소유주이자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요르겐 페네크(Yorgen Fenech)가 섬에서 5년간 복역한 후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페네크는 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Daphne Caruana Galizia) 살해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페네크는 몰타의 카지노와 호텔, 그리고 에너지 산업 지분을 보유한 투마스 그룹(Tumas Group)의 최대 주주다. 그는 2019년, 지중해 섬을 요트로 탈출하려던 중 몰타 군대에 의해 체포되었다고 보도되었다.
사건의 전말
이번 사건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갈리치아 기자는 페네크가 운영하는 그룹에서 조셉 무스카트(Joseph Muscat) 전 총리, 그의 최측근 키스 셰임브리(Keith Schembri), 그리고 전 에너지 장관 콘라드 미찌(Konrad Mizzi)에게 오프쇼어(해외 계좌)로 돈을 송금한 부패 의혹을 조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차량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고, 이 사건은 당시 정부를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2022년, 두 형제가 이 사건에 연루되어 각각 4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또 다른 공범은 2019년 페네크와 다른 공모자들에 대한 증언을 조건으로 대통령 사면을 받았다.
경찰과 검찰은 페네크가 이번 살인 사건의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살인 혐의 외에도 범죄 조직 가입, 부패,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페네크는 무죄를 주장하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몰타 법에 따르면 용의자는 일정 기간 동안만 구금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페네크는 결국 보석으로 풀려났다. 갈리치아 기자의 유족들은 재판이 지연되는 것과 페네크의 석방에 대해 분노를 표하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갈리치아 기자의 아들인 매튜 카루아나 갈리치아는 SNS를 통해 “살인범들이 재판도 없이 보석으로 풀려나는 책임은 총리와 법무부 장관에게 있다”며 “정부는 5년 동안 사법 시스템을 개선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법원의 반복적인 실패로 인해 그들이 누구의 편인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그들은 일반 국민이 아닌 범죄자들의 편에 서 있다”고 비판했다.
보석 조건
페네크의 보석 조건으로, 현재 투마스 그룹 대표를 맡고 있는 그의 숙모가 회사 지분 15.45%를 담보로 제공했다. 또한, 페네크는 8만 유로(약 1억 1천만 원)의 보석금을 지불하고 12만 유로(약 1억 6천만 원)의 개인 보증을 제출했다.
투마스 그룹은 과거 주요 포커 토너먼트가 개최된 포르토마소 카지노(Portomaso Casino)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라클 카지노(Oracle Casino) 및 몰타의 베스트플레이(Bestplay) 매장을 관리하는 투마스 게이밍(Tumas Gaming)도 소유하고 있다.
도주 위험이 있는 페네크는 해안가나 공항에서 50m 이내에 접근할 수 없으며, 매일 경찰서에서 출석 서명을 해야 하고 오후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외출이 금지된다. 만약 이 조건을 위반할 경우, 그의 숙모가 보석 담보로 제공한 카지노 회사의 지분은 몰타 정부로 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