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많던 D.C. 스포츠 베팅 사가, 합의로 마무리되다

시 정부, 사기 혐의 제기… 관련 기업들은 혐의 부인
문제 많던 D.C. 스포츠 베팅 사가, 합의로 마무리되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2020년 5월 단일 운영 방식의 스포츠 베팅을 도입하며 그리스 게임 회사 인트라롯(Intralot)과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출시된 GambetDC 플랫폼은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운영사와의 분쟁은 결국 합의로 마무리되었다.

인트라롯의 계약은 2023년 7월에 종료되었지만, D.C. 정부는 초기에 체결된 인트라롯 계약과 관련하여 사기 혐의를 제기했다. 최근 이 회사는 시 정부와 650만 달러(약 86억 원) 규모의 합의에 도달했다.

D.C. 법무부는 인트라롯이 재향군인 서비스 기업(Veterans Services Corp., VSC)이라는 단체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배분하고 플랫폼 운영에 깊이 관여할 것처럼 계획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인트라롯이 소유한 또 다른 회사가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했고, 수백만 달러가 그리스 본사로 유입되었다고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보도했다.

합의 내용
인트라롯과 VSC는 사기 또는 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시 정부와의 계약에 따라 적법하게 사업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VSC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소송에서 법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믿지만, 소송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합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인트라롯 또한 “우리는 어떠한 기만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며, 시 정부가 사건의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합의에 따라 인트라롯은 시 정부에 500만 달러(약 66억 원), VSC는 150만 달러(약 20억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GambetDC는 운영 초기부터 기술적 문제, 불리한 배당률 등의 이유로 이용자들에게 불만을 샀으며, 기대했던 수익을 달성하지 못했다. 결국 시 정부는 FanDuel을 새로운 운영사로 선정했으며, BetMGM, Caesars, ESPN Bet과 같은 다른 업체들의 운영도 허용했다.

2023년 9월에는 한 전직 데이터 과학자가 오프라인 베팅 키오스크에서 온라인보다 유리한 배당률을 이용해 막대한 돈을 따낸 사건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후 운영사는 플랫폼 내 베팅 한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한편, 인접한 메릴랜드(Maryland)주는 2024년 스포츠 베팅 총 매출이 약 60억 달러(약 7조 9000억 원)에 달하며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버지니아(Virginia) 역시 2023년 11월 한 달 동안 8060만 달러(약 1067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1210만 달러(약 160억 원)의 세금을 징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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